찌라시 언론 기레기 시리즈 [21]: 조선일보 강인선 특파원 2탄


 

 [강인선의 워싱턴 Live] "미국 전문가들, 이번 韓日 갈등은 한국이 시작했다고 보는 쪽 많아 

강인선 기자

언론사와 기자에 대한 모든 선입견을 잠시 미루고 위 기사 제목을 보면, 평소 한일 갈등에 대한 미국 전문가의 관점은 일본의 잘못이라 보는 데, 이번만큼은 한국이 시작했다고 들린다. 은근히 아베는 정당하고 문재인이 잘못했다는 주장이다. 

우선, 강인선 기자가 인용한 미국 전문가의 관점부터 틀렸다. 한일 갈등에 관해 절대다수 미국 일반인은 관심조차 없기에 내막을 전혀 모르지만, 막연한 선입견에 다수가 일본 편을 든다. 그건 독도 명칭에 관한 논란에서도 볼 수 있다. 한일 갈등에 관해 학문적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할 전문가들도 진실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보단 단순히 밥줄과 성향에 따라 갈려, 친일파는 일본, 친한파는 한국 편을 드는데, 불행히도 친일파가 더 많다. 

독일의 2차 대전 전범에 관한 거라면, 사사건건 쌍심지를 들고 나설 미국이지만, 똑같은 전범국인 일본에 관한한 역사 의식이 전혀 발동하지 않는다. 그건 전후 미국에 대한 일본의 적극적 민관 합동 라비와 무관치 않다. 미국엔 일본의 자금으로 설립, 운영하는 연구소가 적지 않다. 그래서 이번 갈등 뿐 아니라 미국은 보수, 진보를 막론하여 한일 갈등에 늘 일본 편이었고, 여의치 않을 때만 중립을 가장한다. 

그러니까 정확한 기사 제목은 "미국 전문가들, 이번 한일 갈등도 한국이 시작했다고 보는 쪽 많아"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그건 새삼스러운 게 아니니 기사 거리가 되지 않는다. 

이제 기사에 인용한 마이클 그린(Michael J. Green)에 대해 살펴보자. 

CSIS(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전략적 연구 및 국제 연구센터) The Japan Chair인 마이클 그린은 전형적인 친일파 미국 인사로, 과거 일본에 유학하여 일본어에 유창할 뿐 아니라 고이즈미, 아베로 이어지는 일본 극우파를 성원하는 열성 팬이기도 하다. 정확히 얘기해서 그냥 친일파가 아니라 트럼프, 문재인, 김정은이 추진하는 북미협상이 깨어지길 기원하는 아베와 생각이 같다. 마침 같은 연구소 The Korea Chair가 친독재, 친일파 빅터 차(Victor Cha)인데 왜 그를 인용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한국에선 까만 머리 외국인보다 노란 머리 외국인의 권위가 더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선택한 것 같다. 

CSIS는 2014년 11월 12일, '2015년 글로벌 전망' 공개 세미나에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표기했다. 이는 독도 분쟁을 전략화하려는 아베 정권의 의지대로 마이클 그린이 작성한 거였다. 한편 그는 2016년 대선 때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에게 절대 투표하지 않겠다 선언한 수많은 보수 공화당 인사 중 하나면서, 일본 편 드느라 뭔가 아는 양 미군 철수 운운하며 헛소리를 지껄인다. 트럼프 행정부에 연줄이 전혀 없으니, 트럼프 정책에 대해 그가 아는 거나, 일반인이 아는 게 다를리 없다. 아니 오히려 논리적이지 못한 그의 주장은 객관적 관점보다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아는 한, 1953년 10월 1일 체결한 한미상호방위조약(Mutual Defense Treaty between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United States of America)은 미국 대통령이 누구냐와 상관 없이 여전히 유효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협정 종결에 관해 언급한 적이 전혀 없다. 전문가는 공상 소설 쓰고, 연구소 직책으로 전문가가 되는 게 아니라, 논리적으로 합당한 논문을 써야 전문가 신분을 유지하는 거다. 강인선 기자가 인용한 그린의 의견은 전문성이 결여된 편파적인 언사일 뿐이다. 

강인선이 쓴 오피니언 기사를 읽으면 저자의 오피니언이 없다. 한일 갈등에 미국 전문가랍시고 딱 한 명의 말만 주저리주저리 인용하면서 기사가 끝나니, 오피니언 없는 오피니언 기사다. 왜 하필이면 극우 친일파 미국인의 말을 체리 따기로 인용하곤, 그나마 살짝 뒤틀어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 걸까? 사주 집안이 토착왜구이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과연 정상적인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전범 자체를 부정하는 일본 극우 정권 아베의 횡포에 대항하여 거국적 일본 상품 불매운동, 일본 관광 거부도 부족한 이 마당에 언론이랍시고 찌라시나 만드는 기레기 집합소가 일본 극우파 편 드는 걸 우린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이참에 조선일보, TV조선 불매운동도 함께 병행했으면 한다. 조선일보 구독자, TV조선 시청자도 분명히 매국 행위의 공범자다.

Comments

Popular posts from this blog

찌라시 언론 기레기 시리즈 [23]: 조선일보 최아리, 강다은, 김남현 기자

찌라시 언론 기레기 시리즈 [25]: 블룸버그 뉴스 이유경, 김소희 기자

찌라시 언론 기레기 시리즈 [10]: 중앙일보 안혜리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