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언론 기레기 시리즈 [3]: 조선일보 박성우 기자
조선일보 박성우 기자의 ☞ '메이드 인구글' 픽셀폰, 외신서 리뷰 '호평'…"최고의 안드로이드폰"이란 기사가 있다.
박성우 기자
난 제목을 이해할 수 없어 여러 번 읽어야 했는데 아마 메이드 인 구글(Made in Google)의 띄어쓰기 오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쓴 기자 외에도 최종 편집자와 웹에 올리는 인력이 따로 있을 텐데 어떻게 저런 자명한 실수가 그냥 통과되는 우를 범할 수 있는지 솔직히 불가사의다.
게다가 구글이 나라나 지명이 아닌데,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이 아닌 메이드 인 구글이라 한 건 요즘 영어 조기교육 기준으로 기자는 초딩 영어 수준도 안 된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있다. 한글 사랑 운운하지 않아도 그냥 간단히 '구글 제품'이라 하면 될 걸 왜 굳이 '메이드 인 구글'이라 콩글리시까지 동원하여 제목을 써야 했는지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기사 내용은 더욱 가관이다.
그동안 한국 언론은 삼성 갤럭시가 애플 아이폰을 능가한다며 바람을 잔뜩 잡아왔었다. 그런데 삼성 나팔수를 해도 최소한의 논리와 지능은 있어야 웃음거리가 안 되는 거다. 구글의 신제품 픽슬(Pixel)을 안드로이드폰 중 최고라 호평한다는 외신을 여기저기 짜깁기로 베낀 기사인데, 해외 유수 평가기관에 따르면, 구글 픽슬이 평점 9점, 삼성 갤럭시 S7이 8.8점, 애플 아이폰 7이 9점이라고 한다.
그동안 아이폰 7에 혁신은 없고 삼성 따라 하기나 바쁘다며 매도했는데도 여전히 최고점 9점이고, 매년 혁신에 혁신을 거듭한다 바람 잡던 삼성 갤럭시 S7이 8.8점이라면, 산수가 실수한 건가 아니면 기자들이 삼성 촌지에 취해 그동안 혀 꼬부라진 소릴 한 건가? 게다가 그런 모순점도 눈치채지 못하고 누워서 침 뱉기로 외신을 그대로 베껴대는 촌극.... 한 편의 개콘이다.
애플은 2년 주기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아이폰에 적용한다는 회사 방침이 너무 벅차 이번부터 3년으로 늘인다는 발표를 하여 아이폰 7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을 한껏 낮추었는데, 막상 나온 신제품을 보니 광학 줌 렌즈를 포함한 3개의 렌즈를 적용한 것부터 곳곳에 심심찮게 혁신적인 변화가 꽤 있는 거였다. 그리고 아이폰 최대의 장점은 여전히 소프트웨어(iOS)와 이코시스템(Ecosystem)이다. 휴대폰 하드웨어 사양(Specs)이나 언급하며 스마트폰을 TV 화면과 게임기로 사용하는 수준의 사용자들은 결코 보지 못하는 부분이다.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소개할 땐 엄청난 혁신이었지만 일단 스마트폰이란 제품과 시장이 생기고 난 후 계속 혁신을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거다. 지금 PC 시장에서 매년 혁신적인 제품을 기대하고 실망하는 소비자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1년마다 혁신을, 그것도 하드웨어에서만 찾는 삼성의 갤럭시 노트 7이 출시 된지 한두 달 만에 단종되어 사라진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난 한국 언론에서 이미 사라진 윤리를 따져 묻진 않겠다. 그러나 초딩 논리, 초딩 산수, 초딩 영어까지 틀리진 말아달라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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