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언론 기레기 시리즈 [1]: 중앙일보 김현기 특파원
어젯밤 클린튼 대 트럼프의 첫 미 대선 토론이 있었다. 처음 20~30여 분은 우리가 그동안 보아온 막말 트럼프가 아닌 절제된 면모였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나머지 60여 분은 본색을 드러낸 천방지축, 좌충우돌이었다.
트럼프는 심지어 클린튼이 선거유세를 며칠 중지하고 집에서 대선 토론 준비나 했다고 비아냥거렸는데, 클린튼이 그 꼬투리를 잡아 멋지게 한 방 먹였다.
Trump: I've been all over the place. You decided to stay home, and that's okay."
트럼프: 난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당신은 집에 머물기로 했어요, 그럴 수도 있지요. (자긴 정치인에 화난 민심을 살피며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클린튼은 집에서 대선 토론 준비나 했다고 비판)
Clinton: I think Donald just criticized me for preparing for this debate. And yes, I did. And you know what else I prepared for? I prepared to be president. And I think that's a good thing.
클린튼: 지금 방금 다널드는 내가 이 토론을 준비했다 비판한 거 같은데, 맞아요, 준비했어요. 그리고 또 뭘 준비했는지 알아요? 난 대통령이 될 준비도 했어요. 그건 아마 잘한 걸 거에요. (전혀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트럼프를 지적함)
중앙일보엔 다음와 같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 [김현기 특파원이 본 미 대선 첫 TV 토론] 트럼프는 잽을 날렸고, 클린턴은 한 방 먹였다.
[기사 인용] 이날 토론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한마디는 토론 시작 50분쯤 나왔다. 당신이 집에 있는 동안 난 유세 다니며 유권자 목소리를 들었다"는 트럼프의 공격에 클린턴은 "당신은 나를 비판하기 위해 이번 토론을 준비했겠지만 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를 했다"고 맞받아쳤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TV 토론은 원칙적으로 객석의 박수나 야유가 금지돼 있다."
김현기 기자
난 전에도 언론사 특파원을 싸잡아 비판한 적이 있지만, 도대체 그 자격 요건이 뭔지 모르겠고 궁금하다. 두 후보의 공방엔 토론을 준비한 게 클린튼이지 트럼프가 아니다. 저렇게 간단한 회화도 알아듣지 못하고, 더구나 스크립트를 구해 읽어볼 수도 있는데, 그것조차 하지 않아 저런 엄청난 오역, 오보를 하는 무능하고 게으른 자... 할 말을 잃는다.
그리고 TV 토론에 원칙적으로 객석의 박수나 야유가 금지되어 있는 게 아니라, 대선 토론 할 때마다 양측이 새로 합의한 규칙에 따라 진행되기에, 이번엔 토론 중 방청객이 소음을 내지 말아 달라는 규칙이 있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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