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언론 기레기 시리즈 [11]: 조선일보 오윤희 뉴욕 특파원



"부패 정치권 강타한 새 별"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

오윤희 기자

오늘 내 아이폰 다음 앱 뉴스에 뜬 위의 조선일보 오윤희 뉴욕 특파원 기사를 읽고 난 혀를 끌끌 차지 않을 수 없었다. 누누이 묻지만, 현지에 상주하는 특파원이라면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영문 기사 몇 개와 영문 위키백과 정도만 뒤져봐도 다 알 수 있는 거 외에 무언가 다른 걸 전해야 하지 않을까? 더구나 현지 기사도 제대로 베끼지 못하고 틀린 사실로 엉터리 뉴스를 쓴다면 특파원이란 호칭마저 부끄러울 지경이다. 

우선 오카시오-코르테즈는 미 역사상 최연소 하원의원이 아니고, 최연소 '여성' 하원의원이다. 차이점은 자명하다. 

연소득 천만 달러 이상의 개인 소득세율 70%는 과격한 게 아니라 1960~70년대 이미 성공적으로 실행하던 제도였다. 심지어 1944년엔 최고세율이 94%였었다. 이렇게 말하면 천만 달러의 70%를 세금으로 뜯어가는 줄 오해하는 사람이 있을 테니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천만 달러 넘는 소득에 대해서만 70% 세율이 적용되는 거다. 당시는 지금보다 미국의 지구상 경제적 위상이 한층 더 높던 시절이다. 

그가 주장하는 공립대학 무상 교육, 공적 의료보험 도입은 단순히 사회주의적 발상이라 매도할 게 아니라, 오히려 그를 반대하는 정치세력이 과격 집단이라는 사실을 밝혀야 한다. 왜냐하면 전자는 유럽 전역 선진 복지국가에서 실행하고, 후자는 미국을 제외한 모든 OECD국과 심지어 후진국까지 다 채택한 국가 건강보험 제도이기 때문이다. 남들은 다 잘하는데, 우리만 할 수 없다고 우기는 건 패배주의자의 극단적인 발상이다. 

트럼프 지지층과 오카시오-코르테즈 지지층은 같은 부류가 아니다. 전자는 교육 정도가 낮은 백인 남성인 데 반해, 후자는 출신, 교육 정도를 불문하고 절대다수의 젊은이와 진보층이다. 

"푸에르토리코 이민자인 노동자 계층 부모를 둔" 이란 기사 내용은 100% 오류다. 그의 아버지는 미국 태생 건축가였고, 어머니가 이민자였다. 건축가가 언제부터 노동자 계층으로 분류되었는지? 정확한 사실은 대학 2학년 때 아버지가 폐암으로 죽었고, 그 후 어머니가 여러 가지 궂은일을 했다. 

이런 엉터리 기사를 쓰게 되는 이유는 평소 오카시오-코르테즈에 관심도 없다가 당일치기로 영문 기사 하나나 둘 보고 그대로 베끼기 때문이다. 기사에 블루칼라 얘기 나오니 지레짐작으로 부모가 노동계층이라 생각한 거다. 

한 때 그린스팬이 '경제 대통령'이라 불린 적이 있긴 하다. 그러나 그는 경제가 불경기일 필요가 없다며 경제주기를 부정하곤 2008년 미국발 경제 위기를 초래한 주범 중 하나일 뿐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그린스펀'이 아니고 '그린스팬'이다.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가 '그린스펀'이라 굳어진 잘못된 관행을 핑계대겠지만, 적어도 현지 특파원은 '그린스팬'이라 명기해야 한다. 정확히 누군지 모르지만, 오윤희만큼 무지한 과거 선배 특파원과 그와 쌍벽을 이룰만큼 무능한 국립국어원에 '그린스팬'이 '그린스펀'으로 둔갑한 책임이 있다. 적어도 후배로서 그 책임감을 조금이나마 공유한다면, 지금이라도 틀린 걸 고치려는 자정 노력을 해야 마땅하다. TV를 비롯한 언론, 인터넷, 현지인, 그린스팬 본인, 다른 나라 영어권, 고대 영어, 현대 영어할 거 없이 모두 Greenspan을 100% '그린스팬'으로 발음한다. 

영어권 국가에 파견된 특파원이 한글로 '그린스펀'이라 표기하는 건, 한국에 파견된 영어가 모국어인 기자가 박근혜에 관한 기사 작성하며 'Bacoonie'라 쓰고 '바꾸니'라 발음하는 것만큼 어처구니없는 거다. 첫째는 특파원이 현지 TV 뉴스나, 현지인의 발음을 듣고 정확히 인지할 영어 청취력이 절대 부족하고, 둘째는 임금님이 벌거숭이라 말할 용기조차 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시험과 과정을 거쳐야 조선일보 해외 특파원이 되는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참고로 그동안 내가 오카시오-코르테즈에 관해 올린 내 블로그 글 세 편을 아래에 링크한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박물관에 전시될 신발

 젊음을 질시하는 추악한 미국 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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