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언론 기레기 시리즈 [2]: 조선일보 윤희영 기자
얼마 전 다음 미디어에 링크가 걸린 조선일보 윤희영 기자의 칼럼 시리즈 ☞ '[윤희영의 News English] 'egghead'가 '대머리'와 '지식인' 두 가지 뜻을 가진 이유'를 읽을 기회가 있었다.
조선일보에 블로그를 갖고 블로깅 할 때 눈에 뜨여 두어 번 들른 적이 있는데, 중고교에서 하던 한국식 독해를 기자가 열심히 하는 모습에 어떻게 이런 게 기사, 칼럼이 될 수 있는지 의아해한 기억만 남아있다.
기자는 영어 단어 'Egghead'가 '지식인'과 대머리'란 두 가지 의미가 있다는 당찬, 그러나 틀린 내용으로 뭔가 열심히 썼다. 속된 말로 Egghead는 머리를 사용하여 먹고 사는 사람 중 세상 물정에 어두운 이를 경멸하는 뜻으로 쓰인다. 그러니까 똑똑하긴 한데 헛똑똑이란 말이다. 그러니 지식인이란 번역은 어처구니없는 오역이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짭새란 속어의 부정적인 의미를 무시한 채 그냥 경찰이라 가르쳐 주는 거다. 그를 듣고 배운 외국인이 경찰서에 가서 짭새 만나러 왔다 한다면? 그건 정말 요절복통할 일이다.
참고로 사전 링크를 단다.
- a highly educated person who may not know much about real life
(고등 교육을 받았지만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
- [Slang - Usually Disparaging]: an itellectual
([속어 - 통상 얕보는 의미로]: 지식인(먹물))
Egghead의 다른 뜻으로 일부 사전에 대머리가 나오긴 하지만, 무조건적이 아니고 위 사진과 같이 달걀처럼 생긴 두형을 지칭한다. 그리고 빈정거리며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는 단어를 단순히 대머리인 사람에게 적용하다간 큰 오해를 살 수 있으니 대머리란 뜻으로 항시 사용할 수 있는 단어도 아니다.
그러나 기사 제목보다 더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 건 기사 내용이었다. 수많은 괄호 안 영문 표현이 한글로 쓴 자신의 글을 영작한 게 아니고, 그와 반대로 누군가가 영어로 쓴 문장을 짜깁기로 가져다 번역하곤 마치 자기 글인 거처럼 칼럼으로 쓴 거다. 기사 말미에 베낀 기사 링크가 있긴 한데 보다 분명히 출처와 저작권을 밝혔어야 하며, 정상적인 방법은 누구의 글이란 주석과 함께 자기가 번역하는 원문 전체를 싣고, 그 밑에 전체 문장의 한글 번역을 다는 거다. 왜냐하면 윤희영 기자의 글은 자기 글이 아닌 교과서적 표절행위이기 때문이다.
기사 중간에 'ethnic group'을 '인종집단'이라 번역했는데 기자에게 묻는다, 'ethnic'과 'racial'을 어떻게 구별할 거냐고? 요건 떠먹여 주지 않고 숙제로 남긴다.
그 외에도 근본적으로 중·고등학생이 영어 공부하며 끄적인 거 같은 내용이 어떻게 조선일보 사설, 칼럼이 될 수 있는지 난 여전히 이해가 안 간다. 아마 나라 전체가 미쳐 돌아가는 영어 광풍 영향이 아닐까 추측만 할 따름이다.
오늘도 난 다시 한 번 한국 기자들의 자질을 묻는다.
윤희영 기자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