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언론 기레기 시리즈 [22]: 조선일보 손진석 특파원
☞ [BBC News] Trump and North Korea talks: The political gamble of the 21st Century
☞ [조선일보] BBC "文 대통령 잘되면 노벨상, 안되면 벼랑 끝"
손진석 기자
이건 1년 반쯤 지난 기사지만 절대로 간과하고 지나칠 수 없는 중대한 사건이다. 위 첫 링크는 BBC 뉴스 한국 특파원 로라 비커(Laura Bicker)의 영문 기사고, 그 밑 링크는 조선일보 파리 특파원 손진석이 BBC 기사를 인용하여 쓴 기사다. BBC 기사 첫머리는 다음과 같다.
[BBC 기사 인용] South Korean leader Moon Jae-in is either a diplomatic genius or a communist set on destroying his country and US President Donald Trump is either a master of brinkmanship or a pawn in a more devious game - depending on who you speak to.
[Elliot 번역] 한국의 지도자 문재인은 외교의 천재거나 나라를 망치려 작정한 공산주의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막장 정치의 달인이거나 사기에 놀아나는 얼간이다 -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
아래는 비커의 BBC 기사를 손진석 기자가 번역하여 인용한 조선일보 기사다.
[조선일보 기사 인용] BBC는 문 대통령에 대해 '외교의 천재' 또는 '나라를 파괴하는 공산주의자'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벼랑 끝 작전의 달인' 또는 '카드 게임의 졸(卒)' 중에서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손진석은 기자이기 앞서 난독증 환자거나, 초등학교 국어 과목 낙제생 수준의 독해력을 가졌다.
BBC(로라 비커 특파원)는 문 대통령에 대해 저런 말을 하지 않았고, 그가 자문한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답변한 거였다. 손진석은 언론사 사설과 독자 의견을 구분 못 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a pawn in a more devious game'이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르면서도,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얼렁뚱땅 번역해 기사를 썼다. '카드 게임의 졸 중에서 하나'라는 한글 문구를 읽고 무슨 뜻인지 이해한 정상적인 한국인은 없을 거다.
졸이 장기판에서 계급이 가장 낮은 장기알이라면, 체스 게임에는 pawn이 있다. 그런데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갑자기 카드 게임은 뭔가? 이 세상에 졸이 등장하는 카드 게임도 있나? 체스의 'ㅊ' 도 모르고, 중학교 2학년 영어 실력도 안 되는 자가 도대체 어떻게 파리 특파원인지 불가사의다. 오로지 조선일보에서만 가능한 일일 거다. 더구나 이처럼 엄청난 오역을 했는데도, 기자 본인은 물론 언론사에서 해명도 없고 문책도 없다. 아니 어쩌면 사주 맘에 꼭 들었다고 보너스와 가산점을 받진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래서 조선일보는 변명의 여지 없이 찌라시인 거다.
오죽 답답하고 어이가 없으면, BBC 뉴스 비커 특파원이 이에 관해 아래와 같이 트윗 글을 올렸다.
[Elliot 번역] 한국 신문사 기자 여러분께, 제발 내 기사를 공정하게 번역하길 바랍니다. '북한과 대화하는 정치적 도박'이란 내 기사엔, 몇몇 한국 언론사가 보도한 것처럼, 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 하지 않았습니다. 한 우파 역사가가 그렇게 말한 걸 인용했을 뿐입니다. 문 대통령이 천재라는 말도 마찬가지로 인용입니다. 감사합니다.
BBC 뉴스 비커 특파원이 자기 기사를 '정확하게(correctly)' 번역해 달라 요청하지 않고 '공정하게(fairly)'라고 한 이유는, 실수로 한 오역이 아니라 정치적 입지에 따른 고의적이란 걸 의미한다. 다시 말해서 비열한 행위였다는 뜻이다. 한국 국민은 이제 언론사의 고의적 왜곡 보도에 대한 법적 처벌에 관해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이건 십중팔구 한국에서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의 형사법이 적용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형사 명예법이 폐기된 지 오래지만, 언론사의 기사를 놓고 '표현의 자유'와 '민사 명예훼손'의 충돌이 몇 번 있었다. 기자가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고의로 상대방을 해하려는 목적으로 기사를 쓴 경우에만 명예훼손이 적용된다는 미국 연방최고법원 판례가 있다. 손진석 기자의 이 기사는 바로 그 상황에 해당하니, 미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해도 그는 소송에 패소하여 배상하여야 할 가능성이 아주 크다.
나 같으면 당장 사과와 함께 정정 기사 쓰고, 너무 창피해서 기자를 그만둘 생각까지 할 거 같다. 이건 인터넷에서 영원히 없어지지 않고 남아 손진석 자자손손이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좌우지간 다른 건 모르겠고, 손진석의 낯가죽 두껍기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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