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언론 기레기 시리즈 [27]: 자칭 언론인 조갑제

조갑제 기자

볼턴 회고록, 문재인의 거짓말을 폭로할 듯 

조갑제닷컴 홈피 표제 바로 밑엔 '자유를 지키는 사실과 논리'란 부제가 달려있어 난 포복절도부터 했다. 독재 시절에도 침묵하던 인간이, 지금 누가 자유를 억압한다고 자유를 지킨다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이건 독재 시절부터 인권탄압과는 아예 담쌓고 사는 인간이, 인제 와서 북한 얘기만 나오면 인권 찾는 거랑 꼭 닮은꼴이다. 자국민 인권은 무시하며, 타국민 인권만 챙길 수도 있나? '논리' 운운하려면 적어도 기초적인 논리는 갖추어야 하는데, 조갑제 글에서 논리를 찾느니 차라리 북한 땅에서 자유와 인권을 찾는 게 더 빠를지도 모른다. 

그리고 부제는 '자유를 지키는 사실과 논리'와 'CHOGABJE.COM & NATIZEN.COM'을 5초마다 오가며 바뀐다. Netizen 철자도 틀려 Natizen으로 쓴 건 조갑제닷컴의 수준과 올리는 글의 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거 같아, 풉- 하고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만에 하나, NATIZEN이 National Antidemocratic Tyrant Idolizing Zombies Entertainment News의 약자였다면 미리 사과한다. ^^ 

링크를 따라가 글 내용을 살펴보면, 블룸버그 이유경 기자의 아무런 근거 없이 혼자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 수석 대변인 노릇을 했다는 가짜 뉴스 기사 딱 그 수준이다. 조갑제는 볼턴 전 대통령 안보 보좌관의 책 원고를 읽은 것도 아니고, 그와 인터뷰를 한 것도 아니며, 심지어 원고를 읽은 사람과 대화를 나눈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북한이 핵 포기한다는 정보를 문재인 측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주장하고, 또 문재인 대통령이 고의로 거짓말했다는 주장까지 한다. 이건 명백히 형사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에 해당한다. 

설혹 그런 정보를 한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 해도, 그건 미국이 결론을 내리는 데 참고할 한 조각의 정보일 뿐이다. 대한민국 대다수 국민이 이미 알고 있듯, 북한에 관한 정보도 한국보단 미국 정보부서가 훨씬 더 자세히 잘 알고 있다. 정보는 항상 옳은 게 아니다. 미국은 영국을 뺀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유엔을 통해 반대하는데도, 엉터리 정보로 이라크를 선제공격하여 수많은 국내외 무고한 살상자를 냈고, 엄청난 국력까지 낭비했었다. 조갑제가 쓴 조지 부시 대통령 칭찬 기사는 많지만 그가 거짓말했고, 전범이란 기사가 있던가? 

만약 조갑제 글의 그런 논리가 합법이라면, 난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할 수도 있다. 

언젠가 방상훈, 김대중, 조갑제가 함께 술을 마셨다는데, 그날 술 시중든 여종업원 한 명이 밀실에서 있었던 추잡한 사실을 폭로하는 책을 쓴다고 한다. 근데 난 그 책 원고를 아직 구하지 못했고, 저자와 만나지 못했으며, 원고를 읽어본 사람과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 그러나 그 책이 나오는 순간 방상훈, 김대중, 조갑제가 병적 거짓말쟁이고 성추행을 밥 먹듯 하는 쓰레기 인간임이 밝혀질 거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갑자기 '자유'를 찾는 조갑제는 '자유'와 '방종'을 구별하지 못하는 무뇌아다. 막상 독재 시절엔 '자유'를 위해 단 한마디 없이 침묵하다가, 민주주의가 도래하니 '자유'를 억압하던 독재자는 찬양하고, '자유'를 위해 목숨 걸고 투쟁하던 사람들은 '자유'란 이름 아래 불법적으로 공격한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한가지 첨언한다. 

사람은 살아가며 특정 사안에 대한 생각이 바뀔 수 있고, 때론 이념/철학이 송두리째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을 정당화하려면 부끄럽지 않은 이성적인 이유가 있어야 한다. 

난 김영삼이 노태우, 김종필과 합당하여 결국 대통령이 되고, 친독재당에도 민주화 세력이 다른 계파로 공존하게 된 걸 높이 평가했었다. 왜냐하면 세월이 흘러 민주 의식이 대세가 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영삼을 따라 민자당과 합당한 민주당 인물 99%가 지금 박정희를 숭상하는 친독재 세력이 되어 있다. 난 이제 김영삼의 3당 합당이 완전 실패작이라 평가한다. 그래도 내 마음속엔 여전히 김영삼의 다른 공과는 위치가 바뀌지 않았다. 김영삼을 어떻게 평가하건 상관없이, 평생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와 투쟁한 것, 금융실명제 도입, 하나회 척결은 그의 공이고, 대비가 부족했던 IMF 사태는 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갑제는 박정희 전기를 읽고 우상 숭배자가 되었다. 하룻밤 사이 박정희에 관한 모든 견해가 뒤집어진다. 그에게 박정희는 반신반인이다. 이건 내가 한국의 고질병이라 지적한 우상숭배 병이다. 인간을 인간으로 평가하지 않고, 다른 인물과 같은 잣대로 재지도 않는다. 우상 아니면 악마이기에, 악마를 비판하기 위해선 전쟁범죄 자체를 부정하는 일본의 극우파 아베까지 칭찬하며 노무현, 문재인을 비난한다. 그래서 저들의 입에선 '우리 일본'이란 말도 수월하게 나오는 거다. 

북한에 살았으면 김일성 일가 앞에서 울부짖을 인간형으로, 인간도 급수가 있다면, 이런 부류가 가장 저급한 인간이다. 조갑제는 '기레기'라 불려도 과분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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