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언론 기레기 시리즈 [29]: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

김대중 기자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back-to-back 김대중이다. 

[조선일보] 긴급제언: 즉각 실천해야 산다 

위 기사는 1997년 금융위기 때 김대중 대통령이 막 당선된 후 조선일보 김대중 기자가 쓴 12월 23일 자 기사다. 당시 난 한국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어 한국 신문을 읽진 않았지만, 1998년 7월 26일 창간한 패러디 신문 딴지일보를 우연히 발견하고 이따금 들여다봤었다. 그러다가 9월 14일 자 '김대충 영문법 자습서' 기사에 한참 웃었던 기억이 20여 년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되돌아보건대, 별로 유쾌한 웃음은 아니었고, 뒷맛이 아주 긴 씁쓸한 웃음이었다. 

[딴지일보] 신간 안내: 김대충 영문법 자습서 

그날 이후 난 한동안 딴지일보 정기 구독자가 되었는데, 위 기사는 김대중 기자가 한국 언론계 원조 기레기일 뿐 아니라, 한국 언론의 '외신 기사 오역'에 관한 한 교과서를 써도 될 만큼 거장이었음을 밝힌다. 김대중은 특히 '고의적 왜곡·조작 번역'이라는 새로운 장르 창시자로 공인인증 받았다. 

요즘도 조선일보는 오보, 오역에 기반한 가짜뉴스를 심심찮게 생산, 유포하는데, 독자에게 발각되어도 전혀 사과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를 지적하는 독자 댓글까지 철저히 무시하는 철면피인 건 아마도 그 분야 선구자인 김대중 기자가 당시에 세운 전통이지 싶다. 

딴지일보 기사에서 이미 다룬 내용 요약본과 다루지 않은 사실까지 함께 정리한다. 김대중 기사 내용을 고동색 활자로 인용했다.

[기사 인용] 즉각 실천해야 산다. 

이건 명령조다. 그런데 경알못인 김대중이 금융위기에 관해 김대중 대통령과 그 주변 경제전문가들보다 더 아는 게 있을 린 없다. 한마디로 주제 파악이 안 되는 인간이다. 

[기사 인용] 우리에게 돈을 꾸어줄 입장에 있는 외국 특히 미국의 언론 논조를 종합해보면, 

미국의 언론 논조를 종합했다고 말하려면, 그 사안에 관해 적어도 3~4개의 주요 언론지와 주요 방송을 검토했어야 한다. 과연 김대중이 그랬을까? 그의 기사를 보면, 1997년 2월 22일 자 월 스트릿 저널 'Korea Crisis May Hinge on Policy Battle'이란 기사 하나를 밤새워 영한사전 찾아가며 읽은 게 다일 거 같다는 기분이 든다. 근거는 다음과 같다. 

1997년 12월 22일 같은 날 월 스트릿 저널엔 한국에 관한 같은 주제로 두 기사, 'Kim's Promising Steps', 'Korea Crisis May Hinge on Policy Battle'가 실렸다. 전자는 사설이고 후자는 한 기자의 기사다. 전자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의 금융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라 하고, 후자는 의심의 눈초리로 본다. 그런데 김대중 기자는 후자만을 언급하며 미국의 언론이 그렇다고 사기를 친다. 실상은 월 스트릿 저널 내에서조차 통일된 논조가 아니었다. 

월 스트릿 저널은 미국 우파 신문으로, 전통적으로 월 스트릿의 재정적 이익을 대변해온 신문이다. 그 어느 기준으로도 단독으로 미국 언론을 대변한다곤 할 순 없다. 매일경제가 한국 언론을 대변하나? 

[기사 인용] 그들이 여전히 돈주머니를 열지 않고 있는 이유를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새 대통령 당선자고, 둘째는 재경원이고, 셋째는 한국 언론이다. 

투자를 망설이는 첫째 이유가 마치 IMF와 미국 언론이 김대중 당선자를 의혹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그런데 같은 날 월 스트릿 저널 사설 'Kim's Promising Steps'는 김 당선인에게 상당히 호의적이다. 오히려 그는 과거 독재자들과 달리 정경유착으로 재벌과 맺은 부정한 관계가 없기에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한다. 

그리고 둘째 '재경원'과 셋째 '한국 언론'이 왜 문제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그냥 김대중 기자가 혼자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인가? 

[기사 인용] 미국의 언론들은 김대중 당선자를 아직도 의혹의 눈초리로 보고 있다. 

'언론사'면 모를까, 한국어로 '언론'이란 단어는 하나, 둘, 하고 셀 수 있는 가산명사가 아니다. 고로 '언론들'이 아니라 '언론'이라 해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국어 실력만 있으면 다 알 내용을 글 쓰는 게 직업인 기자, 그것도 한 언론사를 대표한다는 중견 기자가 모른다. 

[기사 인용] 22일 자 월 스트리트 저널은 김 당선자를 가리켜 '인기주의자(populist)', 

포퓰리스트(Populist)를 한국어에 존재하지도 않는 인기주의자로 번역한 건 참으로 웃겨준다. 꼭 '인기'란 단어를 사용해야 했다면, '인기영합주의자'가 그나마 나을 뻔했다. 정치인에게 인기란 필요불가분의 존재라 여론조사와 지지율을 무시하면 매번 낙선하여 정치인이 되어보지도 못하기 십상이다.

그리고 북 유럽형 복지국가를 이상형으로 꿈꾸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 철학을 포퓰리즘이라 칭한 건 월 스트릿을 대변하는 재정적 우파1의 전형적인 정치 공세일 뿐이다. 

[기사 인용] '예측하기 어려운(unpredictable) 정치인'이라고 표현하고 

예측하기 어려운(unpredictable) 이란 단어는 김대중이 인용한 기사엔 없고, 앞뒤 한 달 동안 한반도에 관한 모든 월 스트릿 저널 기사를 뒤져봐도 북한을 예측하기 어렵다(unpredictable)고 한 구절만 나온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졸지에 북한 주석으로 둔갑했나 보다. 

[기사 인용] 그의 경제정책을 '근거 없는(unfounded)'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 원문을 찾아보니 정반대의 뜻이다. 김대중은 자신의 억지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길지도 않은 문장에서 'concerns over', 'to be sure', 'may' 무려 세 구절/단어를 제멋대로 생략하고 번역했다. 

[WSJ] Concerns over Mr. Kim's economic policy, to be sure, may prove to be unfounded.

[김대중 번역] 김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은 근거 없는 거다.

[엘리엇 번역] 김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사실상 근거 없는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 

'To be sure'는 지금까지 말해온 논조와는 다르게, 어떤 한 사실을 인정할 때 사용한다. 그러니까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에 관해 부정적인 말을 해오다가 '인정할 건 인정하자'는 의미로 쓴 문장이다. 

누가 번역을 제2의 창작이라 했던가? 김대중 사전엔 제1의 창작이다. 

찌라시 언론 기레기 시리즈 [22]: 조선일보 손진석 특파원엔 BBC 비커 특파원이 한국 좌파, 우파 인사의 상반된 견해 인용한 걸 마치 비커의 의견인 거처럼, "BBC는 문 대통령에 대해 '외교의 천재' 또는 '나라를 파괴하는 공산주의자' 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조작번역계 거두인 김대중이 손진석을 수습기자 시절부터 직접 가르친 게 틀림없다. 김대중은 역시 원조 가짜뉴스 제조기답다. 



여기서 내가 그동안 줄기차게 주장해온, 친독재 세력이 숭미 사대주의자라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사주 입맛에 맞게 외신을 오역하여 정치 공세를 펴는 기자 절대다수가 자칭보수 언론사 소속인 게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나경원은 차마 자기 입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종북(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곤 하지 못하고, 검은머리 외신기자가 헛소리한 걸 인용하며 미국의 견해라 우겼다. 조선일보 손진석 기자도 '문재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 직접 말 못 하고, BBC를 거짓 인용했다. 김대중 기자도 김대중 대통령 당선인이 '예측하기 어려운 정치인'이고 '경제정책이 근거 없다' 라 자기 입으론 못 하고, 월 스트릿 저널이 보도했다는 허위사실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뇌까렸다. 

그들에겐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한국인보다 미국인, 같은 말이라도 한국어보단 영어가 왠지 더 나아 보인다. '미국'과 '영어'란 단어만 들어가면 순식간에 절대적 권위를 지니기에 허위사실도 마다하고 조작 인용한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제부터라도 한국 자칭 보수언론의 가짜뉴스 제조, 유포를 형사 명예훼손죄, 허위사실유포죄 위반으로 기소하여야 한다. 삼류 대학 표창장 위조 의혹에 검사를 떼거리로 배정하고 집중 수사한 검찰이 왜 조직적으로 행해지는 언론의 허위사실 유포를 이토록 방치하는지 모르겠다. 조선일보가 특허 내고 20년 이상 악용한 외신기사 거짓 인용 사기수법에 마침표를 찍는 유일한 방법은 김대중을 비롯한 기자 당사자를 형사처벌 하여 감옥에 보내는 거다. 

조선일보 미주 특파원을 역임한 김대중의 영어 실력과 그가 어떤 수준의 기자, 어떤 종류의 인간이라는 걸 난 그의 기사를 통해 속속들이 다 보았기에, 여기 두 마디만 더하고 그만 멈추련다.

 

[마디 1]

대한민국 역사상 참 언론인 중 한 분인 리영희 선생이 문학평론가 임헌영과의 대담을 '대화'란 책으로 2005년 출간했었다. 거기 조선일보 수습기자였던 김대중에 관한 대목이 있어 퍼온다. 

반공주의 교육의 산물인 수습기자 백태 (p. 332~338) 부분 인용: 

그들(수습기자 6명)은 머리가 좋았던 만큼, 외신부에 들어와서 접하게 되는 세계정세와 인류사적인 변혁과 사건들에 대응해 이해하는 속도가 무척 빨랐어요. 그 세대들을 어려서부터 교육하고 세뇌했던 병적인 반공주의 사상도 나의 시각교정·의식수정 노력에 의해서 놀랄 만큼 교정되어 곧 정상적 가치판단을 하게 됐다, 그랬는데 그 가운데 김대중 군은 사사건건 반공주의만 고집하는 거예요. 

베트남전쟁, 중국혁명, 제3세계 인민들의 진보적 운동에서 도도한 시대정신의 세례를 받으면서도, 김대중 군만은 어렸을 때부터 받아온 그 낡은 비이성적인 극우반공주의자라는 의식의 틀을 깨질 못하더라고. 나는 다른 견습기자들은 잘 가르치고 훈련시키면 우수한 저널리스트가 되겠지만, 김대중 군만은 어렵겠다고 실망했어. 

그런데 훌륭한 저널리스트가 될 것으로 믿었던 기자들은 1974년에 일어난 언론자유투쟁 때 앞장섰다가 다 쫓겨났어. 반대로 도저히 구제하기 힘들겠다고 생각했던 그 김대중 기자만은 그대로 남아서 논설주간이 되고, 주필이 되고, 한국 여론을 쥐고 흔드는 막강한 조선일보의 상징적 존재가 되었더군.

 

[마디 2]

하루는 링컨 대통령 지지자가 링컨에게 특정 인물을 장관으로 추천했다. 그런데 링컨이 단박에 거절한다. 왜냐고 묻자, 링컨은 그 사람의 얼굴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답한다. 지지자가 얼굴을 어떻게 책임지냐고 항변하니, 링컨 대통령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말을 한다. 

"40이 넘은 사람은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Every man over 40 is responsible for his face.)" 

그게 얼굴이 잘생기고 못생기고, 주름살이 있고 없고를 따지는 게 아니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다. 링컨도 잘생긴 얼굴의 소유자는 아니었으니 군말할 필요 없이, 얼굴에서 풍기는 인성과 품위를 말하는 거다. 한국에서 '아우라'란 일본식(?) 발음으로 굳어진 외래어 '오러(Aura)'라고 할 수도 있다. 김대중 기자의 사진을 보며 링컨 대통령의 혜안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1. 전통적인 보수 이념과 달리 재정적 보수는 자신(자본가)의 재정적 이익만을 위해 민중의 재정적 모험을 부추기며 전혀 보수적이지 않다. 경제발전이란 미명으로 과소비를 부추기고, 소비자 코만 물 위에 나올 정도의 과도한 빚을 적극적으로 권장한다. 국가가 제공하는 개인 복지는 망국병이라 주장하며 재정 지원이 불필요한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 복지는 당연시한다. 나랏빚에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며, 부자 감세, 법인세 감세만 주장한다. 

  

월스트릿 저널 기사 원문:

Korea Crisis May Hinge on Policy Battle

By Steve Glain and Michael Schuman
 
12/22/97

The Wall Street Journal, Page A12
(Copyright (c) 1997, Dow Jones & Company, Inc.)

SEOUL, South Korea -- The battle to contain South Korea's economic crisis may well hinge on a quiet struggle to sway the thinking of President-elect Kim Dae Jung, pitting his longtime activist allies against business-minded politicians and technocrats also in his camp. 

Mr. Kim has moved swiftly to embrace crucial economic reforms since his election Thursday, warning that revitalizing this country's beleaguered economy will involve unprecedented pain. But investors remain dubious that the populist Mr. Kim, who repeatedly risked his life in the decades-long struggle to bring democracy to authoritarian Korea but has little experience in economic affairs, can craft a credible agenda for steering the nation out of its financial crisis. 

Korea's currency and stock markets continue to be roiled by worries over the economy and political uncertainty. The currency, the won, opened today sharply lower at 1,660 won per dollar, down 6.6% from Fridays close of 1,550. on Friday, the won briefly fell more than 10% against the dollar before finishing 4.5% lower than the previous trading day. But stocks opened 2.2% higher today on hopes that key reform laws will soon be passed; stocks dropped 5.1% Friday and rose just 0.8% Saturday. 

Mr. Kim immediately began trying to forge a national consensus last week. He promised his administration would hew to the terms of a $57 billion International Monetary Fund-led rescue, and pledged to push through the national assembly a set of laws that would enable Seoul to do so. The country's three major political parties agreed Saturday to pass 13 reform bills, including one that will give the central bank greater control over monetary policy but will strip it of its regulatory role over banks and give that to a finance-ministry supervisory unit. Such reforms, sought by the IMF, had been stalled in November in part by street protests by central-bank workers angered by possible job losses. 

Mr. Kim also sent a signal of reconciliation Saturday by endorsing the pardon of two former presidents, Chun Doo Hwan and Roh Tae Woo, who were jailed last year in part for accepting bribes and kickbacks. Both were leading figures in a regime that imprisoned, tortured and tried to kill Mr. Kim. The pardon may help rally conservative support for Mr. Kim at a time when he needs backing to implement the IMF austerity program. 

Concerns over Mr. Kim's economic policy, to be sure, may prove to be unfounded. He is under enormous pressure to please investors and the IMF because of the chaos in the financial markets and the continuing bankruptcies of major Korean companies. "Kim Dae Jung has adjusted to economic reality very quickly," says Daryl Plunk, a fellow at the Washington-based Heritage Foundation. "There is no Rasputin in the [Kim] camp promoting a radical course; in the end, its [Mr. Kim] making up his own mind." 

Investors aren't yet persuaded. When he was leading Korea's democracy movement, Mr. Kim was suspected by the country's strongly conservative elite of having leftist sympathies, concerns many here still believe Mr. Kim hasn't fully dispelled. His inner circle-populist legislators and left-leaning academics, many of whom have been with him for his entire career -- includes people who know little about how economies work or have scant enthusiasm for free-market reform. 

One of them, a Ph.D.-holding legislator, recently lectured a visiting reporter that U.S.-style capitalism wasn't appropriate to Korea. "Not everything about the Soviet economic model was entirely bad," he said. 

As a candidate, Mr. Kim sent mixed signals about whether he was committed to critical economic reforms, such as taming the country's unruly labor unions. It wasn't until late in the campaign that Mr. Kim endorsed the terms of the IMF package, and even then he supported such market-distorting measures as wage and price controls. Some in Korea fear that Mr. Kim's election, the first transfer of power from the ruling party to the opposition, will unleash pent-up resentment from his economically backward home province that Mr. Kim either cannot or will not resist. 

Members of Seoul's ruling and business leaders also fear they will be targeted for abuse by Kim allies from the president elect's home base, the long-neglected Cholla province. Such anxieties were reflected in stock trading Friday: Share prices among affiliates of the Samsung Group, Korea's most powerful conglomerate and the owner of an anti-Kim newspaper, opened at their lowest permissible level. Shares in companies of the Kumho Group, a Cholla-based conglomerate, opened at their maximum daily highs. 

Newspaper editorials have already condemned Seoul's elite for enriching themselves in the economic boom that collapsed last month. At a Chinese restaurant in a five-star hotel in Seoul's fashionable Kangnam district, three young and prominent businessmen last week were wondering where they could hide their foreign sports cars and whether they should cancel their overseas holiday plans, lest they risk an audit from tax authorities. 

"Even if Mr. Kim himself is not vengeful," said one businessman, the chairman of a large conglomerate, "were afraid his people will think it's payback time." 

But Korea's immense economic problems are certain to seize Mr. Kim's full attention immediately. Korea remains dangerously short of foreign reserves to help support its financial system, despite the first installment from the IMF package and a $1.3 billion bridge loan made available last week by the Bank of Japan. Korea's usable foreign reserves were down to $6 billion early this month at a time when the country's foreign short-term debt is estimated at $100 billion, including the debt held by overseas branches and subsidiaries of financial institutions. 

Fears of a default have prompted foreign lenders to cut off local banks. Korea First Bank, in which the government is planning to take a 59% stake to shore up its capital base, is one example. Its credit lines from foreign banks have dwindled to $1.2 billion, compared with $7.3 billion at the end of last year. 

A cash and credit crunch, meanwhile, continues to claim local companies. on Saturday, the stock exchange said Hyosung Motors & Machinery Co., Dongsung Construction Co. and Seokwang Construction Co. went bankrupt after they failed to pay debts for two straight days. 

In an interview Friday, Cho Sung Jong, deputy director of the international department at the Bank of Korea, the central bank, said the government is still depositing dollars in the overseas branches of Korean commercial banks to help them meet short-term debt payments. The government also said it will guarantee new overseas loans borrowed by domestic banks totaling $20 billion. "We are supporting [the foreign branches] to avoid a default," said Mr. Cho. "But we can't support them for a long time." 

Economists say that the Korean government has in the last week set in motion several important reforms, such as allowing the won to float freely against the dollar and widening the ban that restrict interest rates on short-term deposits. 

The government also retained Goldman Sachs & Co. and Salomon Smith Barney Holdings Inc. to advise it on raising money in the international capital markets. The two firms will offer advice on which markets will be most receptive to Korea when it decides to tap the capital markets, what type of securities will be most attractive to float, and what are the best times to approach the markets. 

Goldman's role, say people familiar with the situation, will be similar to the part it played in helping Mexico access the capital markets after the peso crisis three years ago. Goldman last year managed Mexico's exchange of $1.75 billion of new 30-year bonds for about $2.3 billion of Brady bonds. 

The Salomon team will be led by Jeffrey Shafer, a former Treasury Department official who helped oversee the bailout of Mexico three years ago. Mr. Shafer was approached by associates of a South Korean cabinet member and then met privately with that member before Salomon was engaged. The Goldman team will be led by Robert Hormats, vice chairman of Goldman, Sachs International, and Carlos Cordeiro, a managing director in Goldman's debt capital markets group who is based in Hong Kong. (In Washington, the Treasury Department said Secretary Robert Rubin, a former co-chief executive of Goldman, had no role in Korea's choice of investment bankers.) 

For Korea, the next key step is political: the naming of the next cabinet. Despite his long association with left-wing thinkers, Mr. Kim has in his camp several bold reformers like You Jong Keun, a provincial governor who is an outspoken proponent of open markets and a critic of Korea's powerful labor unions. It was Mr. You who helped persuade Mr. Kim to commit himself publicly to the IMF package. 

A person close to the Kim team says Mr. Kim during the election tried to recruit Chae Byung Yul, a powerful ruling-party member with internationalist and reformist credentials. The person says Mr. Chae, who couldn't be reached for comment, declined out of loyalty to his party.

 

Kim's Promising Steps
 
12/22/97

The Wall Street Journal, Page A18 (Editorial)
(Copyright (c) 1997, Dow Jones & Company, Inc.)
 

President-elect Kim Dae Jung, a bona fide martyr to the cause of democracy, has a natural following among Korean leftists, workers, students and other traditionally aggrieved consumers of populist rhetoric. Yet his initial steps show that in recent years the former political prisoner has been out and about the real world. 

The election Mr. Kim just won was about much more than righting old wrongs, especially given Korea's perilous economic state. During the campaign he suggested that he would seek to renegotiate the terms of a $57 billion IMF bailout. He's also carrying some scary baggage in the shape of promises to boost the growth rate and avoid any layoffs during his first six months in office. Since his election, however, he's begun talking less like a populist and more like a statesman. 

As president-elect, Mr. Kim now tells the world that his administration will implement "fully" the IMF agreement. He frankly told the Korean people that the pain they face is "[O]ur fault. Korean companies borrowed too much for loans, and the government lied about its foreign reserves." He also pointed to a new direction with the announcement that Korea has hired the firms of Goldman Sachs and Salomon Smith Barney for economic advice, a potential counterweight to both xenophobia among Koreans and miscues by IMF sages. 

While the role of the private investment bankers is not fully defined, we do have some idea of what they will be telling Mr. Kim. Roy Ramos, who heads Asian banking research for Goldman, wrote last month with senior equity strategist Chunsoo Lim in the Asian Wall Street Journal. They suggested: "the government must stop intervening in bank credit decisions. Prudential norms must be strengthened. Loan losses must be fully recognized and provisioned against. . . While consumer depositors will of course have to be protected, fundamentally insolvent banks must be absorbed or, failing that allowed to fail. Remaining banks must recapitalize back to a healthy level . . . offshore investors including foreign banks, must be allowed in." 

In dealing with Korea's chaebol conglomerates, Mr. Kim's status as an outsider should be an advantage. As Korea's economy has matured, the former engines of growth -- with their unlimited access to government-directed funds and hidden networks of cross-holdings -- have become its most obvious problem. Fred Hu, Goldman's executive director for Asia economic research, also noted that in 1996 Korea's top 49 chaebol had sales accounting for 97% of Koreas GDP, but profits of just $65 million. If you include the failed giant Hanbo, there was a net loss. 

If the going gets tough, the Korean Federation of Industries can be expected to call on its strange bedfellows, the unions, to resist painful change. But the new president owes the former nothing, and with the latter his reputation as a friend of the working man may buy him room for maneuver. 

On the political side, Mr. Kim took another major stride forward when he agreed to pardons for former presidents Roh Tae-Woo and Chun Doo-Hwan -- who managed Korea's transition to democracy, but were tried and convicted in 1995 on an assortment of charges. As generals they were involved in the 1979 military coup and subsequent massacre in Kwangju; Mr. Kim was falsely charged with fomenting the uprising and sentenced to death, before the United States intervened to rescue him. By keeping an old promise to end the cycle of retribution with the release of the two generals, scheduled for today, Mr. Kim will have begun the long process of gaining the confidence of the 60% of Koreans who did not vote for him. That is especially important given his promise to shift Seoul's approach to North Korea, bound to cause unease among many citizens who've been told for years that Mr. Kim is "soft" on Pyongyang. 

Victory for the former dissident, like the recent first-time opposition win in Taiwan's municipal elections, is a sign that Asians are beginning to feel confident enough to break the old mold. It's still possible the new president will allow himself to be distracted from tackling the main business of restructuring the South Korean economy. But his first steps give reason to hope that Kim Dae Jung will prove the right man for the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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