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언론 기레기 시리즈 [31]: 매일경제 김인오, 연합뉴스 안승섭, 한국일보 윤한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는 떠도는 음모론처럼 실험실에서 시작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산하기 수년 혹은 수십 년 전부터 이미 동물에서 인간으로 옮아 지구상에서 은밀히 전염해오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Coronavirus: pathogen could have been spreading in humans for years, study says
☞ [Nature Medicine] The proximal origin of SARS-CoV-2
그동안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을 맹비난하던 한국의 인종차별주의자들은 틈만 나면 중국을 걸고넘어지려 혈안이 되어있다. 그래서 유럽 몇 나라가 중국에서 수입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검사 장비가 불량품이라며 온갖 혐오적인 단어까지 동원하여 삼류 소설 같은 기사를 써댄다.
매일경제 김인오 기자는 4시간 간격으로 같은 내용의 기사를 아래와 같이 2개나 썼다. 흥분해서 그랬는지 아니면 일천한 국어 실력이 드러난 건지, '뒷통수'와 '뒤통수' 사이를 오락가락한다. 한글 맞춤법 제30항에 따르면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나 거센소리면 사이시옷을 쓰지 않는다. 국어 시험을 봤다면, 김인오는 맞춤법에 한 번 틀리고 한 번 맞았으니, 평균 50점이고, 의미론(Semantics)으론 초지일관 0점이다.
☞ [매일경제] 스페인 뒤통수 친 '중국산' 코로나 진단키트
외신 원문을 읽지 않고 이런 선정적인 창작 오역 기사만 읽으면 마치 중국산 검사 키트(Kit)가 죄다 불량이고, 중국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제어되었다는 공표 사실조차 믿을 수 없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진실은 이렇다.
중국 비아냥이나 하던 여러 유럽 국가 발등에 코로나바이러스 불똥이 떨어졌다. 그동안 강 건너 불구경하다 준비한 게 없어 다급하게 중국에 지원 요청을 하니 중국은 흔쾌히 수락했다. 그것 만으론 물량이 부족하니 개별적으로 중국 회사를 접촉하여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서둘러 장비를 수입한다. 사용해보니 정확도가 80% 이상이라야 하는데 30%라 도로 반품한다는 소식이다.
우선 검사 방식부터 알아보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측정하려면 직접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핵산 검사(Nucleic Acid Testing)와 간접적으로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아내는 항체 검사(Antibody Detection)가 있다. 후자는 저렴하고 빠른 대신 환자가 감염된 직후 수일간 항체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을 시기엔 사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그러니까 후자는 5일 이상 연속 감기 증상을 보인 환자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인지 여부를 가릴 때, 혹은 핵산 검사에 음성 반응을 보였지만 재확인하는 수단으로 전자의 보조 장비인 셈이다.
한국에서도 337,000개의 Bioeasy사 제품을 수입했다고 하는데 불량품이란 말은 없다. 그럼 한국은 정확도가 30%인 제품인지도 모르고 계속 사용했단 말인가? 그러니까 불량품이라기보단 사용자의 잘못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기업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Bioeasy는 전량 반품 처리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해준다고 한다. 논의상 Bioeasy 항체 검사 장비가 정말 엉터리였다 해도 Bioeasy 특정 제품에 대한 비판적 기사였어야 한다. 중국 전체를 싸잡아 욕하는 한국 언론의 행태는 의문의 여지 없이 잘못된 거다.
'중국 정부가 거리 두기에 나섰다'는 건 또 무슨 말인가? 중국 정부는 자국의 모든 수출품에 책임을 져야 하나? 문제가 된 Bioeasy 제품은 유럽 품질 인증(CE)은 받았지만 중국 내에선 판매 허가를 받지 않았으며, 중국 정부가 스페인에 건네준 명단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제품이다.
아래 연합뉴스 안승섭, 한국일보 윤한슬 기자의 기사도 '정확도가 형편없다'며 중국산 모든 제품에 대한 폄훼로 몰아간다.
안승섭 기자
☞ [연합뉴스] 스페인, '정확도 형편없는' 중국산 진단키트 사용 중단
☞ [한국일보] "작동하지 않아요" 중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 산 국가들 아우성
윤한슬 기자
윤한슬 기자의 위 기사엔 "특히 감염 초기단계일 경우 바이러스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 남성은 중국산 진단키트를 사용해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재차 검사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문단이 있다.
언급한 제품은 바이러스가 아닌 항체를 감지하는 거다. 항체가 생기지 않은 감염 초기 단계엔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이니, 사용자가 그를 무시했으면, 감염 초기에 음성 판정을 받고 다시 나중에 다른 검사를 하여 양성 판정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거꾸로 양성 판정을 받고 나중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예를 든다. 그건 제품의 한계를 언급한 앞 문장과는 무관한 불량 제품의 영역이다. 그리고 Bioeasy사 제품이라 하지 않고, 굳이 '중국산'이라 싸잡아 말한다.
참고로 외신 링크를 하나 가져왔다. 같은 사건인데 기사 제목부터 중립적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이탈리아 다음으로 유럽 최악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국인 스페인은 자국이 중국으로부터 구매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키트가 양성 환자 감지에 실패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인의 인종차별 성향.... 난 미국에 살며 미국의 흑백 인종차별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늘 생각해 왔는데, 한국인의 특정 국가, 인종에 대한 차별이 훨씬 더 심각함을 절감한다. 미국에선 언론이 이처럼 공개적으로 노골적이진 않으며, 지적한 기사의 독자 댓글을 보면 한술 더 떠 99%가 자각 증상이 없는 인종차별주의자다. 더욱더 한심한 건 반대로 영어권 서구인 앞에선 이유 없이 주눅이 든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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